손해보험노조 롯데손보지부가 오늘(22일)오전 11시 30분에 본사 로비에 노조사무실을 옮겨 전격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문병천 위원장은 약식집회를 통해 ‘소속 지부들이 대부분 임단협을 마무리 하는 상황에서 의장사업장인 롯데손보에서 노사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많은 동지들에게 부끄럽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사측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연맹 박조수 수석 부위원장도 ‘연맹은 그동안 소속 단위노조의 임단협에 대해 합리적인 자세를 견지해 왔다’는 사실을 여러번 주지시키면서, 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롯데손보지부는 지난 5월 18일 임단협을 시작한 이래 6차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차등상여제 도입을 끈질기게 강요하면서 임단협에 대해 제대로 된 제시안을 내놓지 않아 왔다.
한편 전국손해보험노동조합은 지난 7월 5일 미타결 사업장에 대해 일괄 조정신청에 들어갔고 지난 7월 20일 재차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그에 따라 8월 1일, 2차 본조정회의에서 중노위에서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중노위의 조정안을 거부함으로써 조정이 결렬되었다.
중노위가 사측에 대해 정상적으로 임단협 안을 제시하라고 수차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차등상여제 도입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임단협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사측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중노위조차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노동조합은 지난 8월 8일부터 주말까지 권역별 분회순방을 실시한 후 지난 10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 전체 재적 조합원 530명중 485명이 투표(91.5%)했고, 442명이 찬성하여 투표조합원 대비 91.1%라는 높은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이처럼 압도적인 조합원들이 쟁의행위에 대해 찬성한 것은 사측의 이른바 차등상여제도가 가진 파격성 때문이다. 롯데계열사들에서 도입된 차등성과급제의 경우조차 평균적인 차등률이 100%에서 200%남짓한 수준인데 비해 롯데손보 사측이 제시하는 차등성과급제는 500%의 차등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조합원들이 분개하고 있는 것은 ‘개인업적평가에서 D등급을 얻은 5%의 직원들을 매년 퇴출시키기 위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있다.
롯데손보지부는 사측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손보노조의 소속지부들과 함께 연맹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후속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