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맹 정기대의원대회 격론 끝에 유회

본 안건은 상정도 못하고 농협노조관련 토론만 2시간여 진행

지난 2월 26일 오후 2시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강당에서 연맹 2013년 정기대의원대회가 개최되었다. 1부 기념식을 마치고 오후 3시경 시작된 본 대회는 재적대의원 202명중 미선출9명, 사고1명, 참석 136명임을 확인한 상태에서 개회 되었다. 그러나 농협노조 6개 지역본부 소속 1500여 조합원의 사무금융서비스노조 가입승인과 관련하여 질문과 격렬한 항의등이 쏟아지면서, 본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고 일부 대의원이 퇴장한 오후 5시경 성원부족으로 유회되었다.

본 회의에 앞서 열린 기념식에서 모범조직과 모범조합원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모범조직상은 사무금융서비스노조 BC카드지부와 신한생명지부, 한화손보지부, 그리고 전국축협노조와 화물공제노조가 수상했으며, 모범 조합원상으로는 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서 추효현 금융감독원지부장, 김필모 LIG손보 전지부장, 그리고 허창수 대한생명노조위원장, NH농협중앙회노조 김근우 조합원, 이해균 버스공제노조 사무국장이 수상했다.이날 기념식에는 진보정당의 대표들과 김국진, 심일선, 황원래, 김형탁, 정용건 연맹 전 위원장들과 선배들도 참석했다.

박조수 연맹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아직도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수 많은 노동자들과 310일째 투쟁하고 있는 골든브릿지 지부의 투쟁’을 상기시키면서 ‘연맹이 지난 한햇동안 충분히 지원하고 연대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농협노조 문제로 인한 갈등에 대해 연맹위원장으로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했다. 아울러 ‘올 한해 여러 업종에서 닥쳐올 위기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갈등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마지막으로 골든브릿지 투쟁 승리를 위해 우리 모두가 용기와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 양윤석 민주노총 비대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3월 20일 민주노총의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대의원대회가 단결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자리가 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과 노회찬 진보정의당 대표, 정진우 진보신당 부대표등은 한 목소리로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새롭게 주체를 세우고 힘있게 투쟁하겠다’고 약속했다.

본 대회가 시작되자 일부 대의원이 연맹의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와 중앙위원회등의 회의결과를 언급하면서 대의원대회 안건상정에 앞서 ‘본조와 충분히 상의하여 대산별노조 전환사업을 추진한다는 결정사항에도 불구하고 농협노조 6개 지역본부 조합원의 산별가입을 무리하게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다.

박조수 연맹위원장은 작년 8월경부터 농협노조 6개 지역본부의 산별노조 가입추진에 대한 경과, 산별노조의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과 연맹 중집위 결정사항의 배경, 이후 1500여명의 농협노조 지역조합원들의 개별가입, 그리고 지역본부 결성등의 배경과 경과 과정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박위원장은 ‘나름의 노력을 경주했으나 양자간의 갈등이 심해 해결방안을 찾을 수 없었다’면서, 토론을 종결하고 대의원대회가 본 안건을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6개 지역본부가 연맹 의무금을 미납한 것에 대한 사실관계’와 ‘연맹의 의무금을 납부하지 않은 조합원이 연맹 산하 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 가입해도 되는 것인지’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고, ‘연맹은 단위노조가 가입하는 것으로 가입조직에 대해 의무금이 부과되고, 산별노조는 개인이 가입하는 것으로 조합비를 납부하는 것’이므로 연맹과 산별노조는 조직원리가 달라 개별조합원에게 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의장단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이 자리에 농협노조 6개지역본부 소속인 분들도 와 있으니 그 분들의 의견을 듣자는 의장단의 제안에 대해, 농협노조 소속 대의원들이 ‘권리가 제한된 조합원을 연맹 대의원대회에서 발언토록 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하여 집단적으로 퇴장하였고, 이미 본회의가 시작한지 2시간 이상이 경과되면서 사실상 성원부족으로 본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고  폐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