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증권지부 파업 300일, 결의대회와 시민과 함께하는 콘서트

“약속이 깨지면 다리가 무너집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파업 300일을 맞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본사앞 가로수에는 문화제를 알리는 작은 포스터가 꽃바구니와 함께 걸렸다. 노동조합은 그동안 파업투쟁의 배경과 경과를 자리에 모인 노동자와 시민들에게 알리면서 ‘이상준 회장이 공동경영을 약정하고 기업을 인수한 이후 창조컨설팅을 이용해 노조를 파괴하려 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박조수 연맹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참석한 연대단위와 시민단체에 대해 감사말씀을 전한 후, 이명박 정권의 지난 5년동안 노동기본권을 침해받고 고통속에서 살아왔다면서, 노조 파괴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고 있는 많은 노동자들과 골든브릿지 동지들을 독려했다.

백기완 선생은 이상준 회장 당장 내려오라면서 ‘회사를 제대로 끌고 가려면 탄압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싸움을 직접 눈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며 ‘당장 노사간 교섭을 진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호열 골든브릿지증권지부장은 “연대와 동지애로 300일을 버티면서, 언제 싸움이 끝나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항상 힘들지만, 여기서 밀리면 회사와 일터와 동지들을 다 잃게 될 것이라는 각오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집회도중 울산에서 고공농성을 진행중인 최병승 동지와 전화연결을 통해 응원의 말을 듣기도 했다. 최병승 동지는 “한번도 이기는 싸움을 해 본 적이 없어서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내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안다. 꼭 승리하길 바란다”는 요지의 연대사를 준비하여 또박또박 읽어 주었다.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골든브릿지 이상준 회장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면서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며 노동자들이 경영의 주체가 되지 않는 이상, 회사에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박근혜 당선자에게도 당면한 노동현안을 해결하지 않고 취임을 한다면 그 즉시 노동자들의 분노와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콘서트’를 진행했다. 콘써트에는 허클베리핀, 와이낫등이 출연하여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사진은 노동과세계 변백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