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노조탄압중단 해고자복직 촉구 집중집회

전국사무연대노조는 20일 오후 4시부터 서울역 맞은편 연세빌딩 앞 공터에서 베링거인겔하임 해고자 복직과 노조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베링거인겔하임 조합원 외에도 골든브릿지 파업조합원과 공투단 소속 해고자들, 그리고 농협노조, 전세버스공제노조, 미래신용정보노조, KS넷노조등 일반사무분과 상근간부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베링거인겔하임 이비함 지부장은 “오늘 가장 많은 동지들이 함께 해주신 것 같은데, 오늘따라 사무실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면서 그동안 베링거인겔하임에 노조가 설립되던 과정과 김은석 전 지부장의 해고에 이르기까지,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에 대해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 지부장은 “작지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앞으로도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 있고 우리는 이길 자신이 있다”는 말로 투쟁보고를 마쳤다.

김은석 해고자는 주변에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면서 허탈해 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대선결과가 좋으면 우리 투쟁에도 유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이번 선거를 보면서 스스로 싸워서 승리하지 않으면 진정한 승리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은석 동지는 ‘독일에서는 다니고 싶은 직장 3위 안에 든다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부당해고와 온갖 치졸한 노조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교섭하자고 하면 서울역 KTX대합실로 오라면서, 회사측 교섭위원이랍시고 노무사와 말단직원을 보내는 회사가 베링거인겔하임’이라고 폭로했다. 김은석 동지는 “우리랑 비슷한 형편에서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는 골든브릿지를 비롯한 많은 동지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셔서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왼쪽부터 김은석 해고동지, 김호정 연맹 부위원장, 그리고 파업 조합원과 함께 참석하여 투쟁사를 하고 있는 김호열 골든브릿지 지부장 


김호정 연맹 부위원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 당선 이후 우리가 많은 기대를 가졌지만, 우리에게 강요된 것은 정리해고, 파견법, 변형근로제등 이른바 삼재였다’면서 ‘우리는 비판적 지지를 이야기하며 그에게 권력을 주었지만, 그는 우리 노동자에게 고통전담을 강요했고 신자유주의는 만개했으며 비정규직만 늘어났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날 대선의 화두 역시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부자증세지만, 권력을 손에 쥔 박근혜의 공약중 하나가 위기관리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저들은 또 위기를 이야기 하며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담시키려 할 것이며, ‘지금이야 말로 저들의 권력에 맞서 우리의 권리를 내세우며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연세빌딩을 향해 소원을 담은 풍등을 날리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마무리 했다. 사무연대노조는 이날 집회장에서 100인분 가량의 어묵을 직접 끓여 투쟁에 함께 해 준 동지들에게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