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이 지난 11월 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2012년 단협 및 제도개선안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86일간의 천막농성투쟁을 끝냈다. 노동조합은 단체협약을 진행중이던 지난 9월부터 본사 현관로비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으며, 10월 말부터는 부산(10.30), 대구(10.31), 광주(11.1), 대전(11.2), 재경(11.5)지역 조합원 결의대회를 통해 본격 투쟁국면에 돌입하여 사측의 양보를 끌어냈다.

우리투자증권노조는 이번 단체협약을 통해 하반기 조직개편, 웅진홀딩스 관련 책임 경영진 문책, IT아웃소싱, 성과급제도 개선 및 인사제도 개선등 그간 업계나 사측이 경영진의 권리 운운하며 노사합의를 회피하던 영역들에 대해 전향적인 합의구조를 마련했다.

성과급제도의 경우 재원산정의 핵심변수인 수익∙비용 배분기준 현실화를 통해 10여년 간 유지되어왔던 기준들을 지금의 사업구조와 규모에 맞는 배분이 되도록 개선했다. 우리투자증권노조는 제도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첫발을 내딛기는 했으나, 사업부 대표등에 일방적으로 내맡겨져 있는 성과급 배분권한에 대한 개선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자평했다.

인사혁신과 관련해서 우리투자증권 노사는 ‘특정직급에 500여명이 넘는 인력이 10여년간 승진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사적체’되어 있는 현실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를 신설하고, 아울러 승진율 편차축소를 위해 ‘본지점 분리승급제도’도 새로 만들었다.

또한 삶의질 향상을 위해 PC-OFF제도, 생리휴가 전산시스템화, 근속10년이상 미혼자 주택자금 대출 신설, 패밀리데이 월2회 확대등 복지조항에 합의했다. PC-OFF제도는 ‘퇴근시간이면 자동으로 일괄 PC-OFF이 되며, 새로이 PC를 켤 경우 야근으로 등록되도록 하는 것으로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추가 근무에 따른 정당한 수당을 지급받도록 제도화 한 것이다. 생리휴가 전산시스템화 역시 모성보호를 위한 법정휴가 사용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1인가구나 비혼가구의 확산등 국내 인구통계가 보여주듯이 생활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여 근속 10년이상 미혼자 주택자금을 신설했다. 한편, 수년간 갈등의 불씨가 되어 왔던 IT아웃소싱과 관련해서도 ‘현재 위탁된 영역 이외의 IT업무에 대해서는 회사 자체적으로 운영’한다는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