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단체가 새로운 정권의 파트너 되어야

8월 16일(목) 오전 10시부터 경향신문 별관 4층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손학규대선예비후보초청 간담회가 개최되었다.

지난 간담회와 같이 박조수 연맹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김현정 정치위원장의 간략한 연맹 소개가 이어진 후 손학규 후보의 모두발언이 있었다. 손 후보는 자신의 ‘민주화 투쟁전력’에 대해 소개한 후, ‘장시간 노동으로 금융 노동자를 비롯한 이 땅의 많은 노동자들이 저녁을 뺏긴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자신의 대선 슬로건인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설명했다. 손 후보는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야 말로 전태일 정신을 구현하는 사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김호열 골든브릿지증권 지부장은 과도한 자본편향인 국가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와 금융공공성, 경제민주화 방안에 대해 물었고, 추효현 금융감독원노조 위원장은 손 후보가 얼마전 소비자보호기구를 금융위원회 산하에 별도로 두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는데, 그렇게 되면 ‘저녁이 있는 삶은 불가능해 질 것’이라며 몇 개의 정부를 거쳐왔지만 재경부 모피아는 건재하고 금융산업 노동자들만 거리로 내몰리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과감하게 금융시스템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방안을 물었다. 한편, 김동진 그린손보 지부장은 “이전 후보에게도 민감한 질문을 던졌으니 손후보에게도 형평에 맞게 질문하려 한다면서 민자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철새 이미지’에 대한 의견을 묻기도 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예비후보는 ‘여러분의 질문안에 답변이 다 들어 있다’면서, 금융감독기구개편에 대해서는 추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철새라고 하면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새를 말하는 것’일텐데, 자신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 옮긴 것은 뜻을 살리기 위해서 오히려 추운 시베리아 벌판으로 나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손후보는 “노동자단체가 새로운 정권의 파트너가 되어 노동정책을 담당하는 것이,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가는 자신의 철학이고, 저녁이 있는 삶속에 담긴 의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