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노조 자율경영 확보투쟁 !

서초동 본사 앞에서 투쟁결의대회 개최

BC카드 노조는 올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도중 대주주인 KT가 신임 이강태(전 하나SK사장)사장을 내정하자, 자율경영을 저해하는 전형적인 KT식 계열사 관리, 인사노무관리 행태라며 강력히 반발하며, 7월 9일 12시 서초동 사옥 앞에서 본사 및 퓨처스센터 조합원 350여명을 모아 긴급히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현정 비씨카드노조 위원장은 그동안의 임금교섭 경과를 보고하면서 “사측이 임금결정과 관련한 어떤 권한도 없어 교섭에 진전이 없었는데, 이제 임금교섭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아예 사장을 바꾸겠다고 나오는 것은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가져가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KT의 명분없고 비정상적인 경영행태를 강력히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연맹, 언론노조등과 연대해서 강력히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조합원들의 단호한 결의를 주문했다.

한편, 박조수 연맹위원장은 ‘그동안 큰 문제없이 비씨카드의 경영을 책임져 왔던 이종호 사장을 밀어내고 이강태 사장을 내정한 KT의 몰상식한 행태에 대해 분노하며, 연맹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5개월을 넘어서는 장기파업을 이끌고 있는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근 ‘KT가 언론노조 스카이라이프지부의 선거를 앞두고 노무담당을 새로 내려보내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일삼다가, 사측이 미는 후보가 선출되지 못하자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른바 KT식 노사관리시스템의 전근대성을 격렬한 어조로 비판했다. 아울러 박태언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의 눈물을 보면서 이번 (KT계열사인 비씨카드노조) 투쟁에는 꼭 함께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을 이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언론노조가 MBC 김재철 사장의 탈법적인 행태에 단호히 대응하는 것과 같이, KT의 탈법적인 행태 역시 언론을 통해 낱낱이 국민들에게 알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 연사인 정용건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KT가 영업에 무슨 도움이 되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씨카드는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시현했는데 난데없이 사장을 바꾸겠다며 이석채의 하수인인 이강태를 보내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이 6개월을 남겨놓고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이라며 KT의 행태에 대해 거칠게 비난했다. 정 부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노총은 KT뿐 아니라 계열사 노조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KT에 대해 강력히 응징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투쟁 결의대회에는 파업중인 골든브릿지증권지부의 40여 조합원이 연대에 나서 눈길을 끌었으며, 연맹과 사무금융노조의 임원 외에도 이월락 생명보험업종본부장, 이규호 증권업종본부장, 문봉기 손해보험업종본부 직무대행을 비롯해서 신한생명, 신한카드등 계열사노조, 현대해상, 저축은행지부, KS넷노조, 금융투자협회노조등에서 상근간부들의 함께 했다.

투 쟁 결 의 문

30년을 지켜온 소중한 우리 일터 비씨카드에 실로 유례없는 심각한 위기상황들이 전개되고 있다. 거대 자본 KT그룹의 당사 계열사편입에 따른 일말의 기대와 바램이 이제는 말할 수 없는 실망과 분노가 되어 우리를 사무실이 아닌 거리로 내몰고 있다.

지금 이순간에도 MB정부는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이 갖가지 명분으로 노동탄압을 자행하고 있으며, KT 또한 그룹가치 공유라는 명분으로 비정상적인 계열사 관리에 혈안이 되어 있다.

KT의 계열사가 된 후 정상적인 우리 조직이 일순간 고용불안, 빈번한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혼란,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조직동요 및 비전상실, 인력부족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 신입직원의 잦은 퇴사 등 조직과 조직원은 침체를 넘어 멘탈붕괴상태에 이르렀다.

이제는 이것도 모자라 명분없는 갑작스런 사장교체, 임단협 교섭위원의 배후조정 등 경직되고 비정상적인 KT식 계열사 관리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이에, 우리 전조합원은 비씨카드의 미래와 조직안정,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해, 그 어떠한 순간에도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소중한 우리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가지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우 리 의 결 의 -

하나, 자율경영이 확립되고, 올해 임단투에서 승리하는 날까지 단결·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KT와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절대 굴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부당노동행위와 인권탄압에 대해서는 어떠한 형태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

하나, 투쟁의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 투쟁기금 마련에 전조합원이 즉시 참여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KT와 사측의 공세에 맞서 연맹과 산별노동조합,민주노총과 연대하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으로 가열찬 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2012년 7월 9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비씨카드노동조합 조합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