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파업지지, 쌍용차엔 위로와 연대

“KBS, MBC앞 무사귀환 의지담은 노란리본"

지난 1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언론장악 분쇄! 공정언론 쟁취! 언론노조 파업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대회에는 산별연맹과 지역본부등에서 수천여명이 참가하여 언론노동자들의 파업투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열렸으며 주요 산별연맹과 지역본부들이 함께 참가했다. 이날 우리연맹은 브릿지증권 파업조합원을 포함하여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22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유서 한 장 쓸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죽어갈 때, 50대 여성노동자가 300일 넘게 고공농성을 벌일 때,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용역깡패들에게 맞아 쓰러질 때 세계 언론들이 한국 노동자들을 응원했지만, 한국의 어느 방송도 어느 언론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토로하고, “방송이 장악된 상황에서는 노동자의 미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100일 넘게 투쟁하면서 우리 파업을 정치파업, 불법파업이라고 매도하고 비방하는 것을 보면서, 노동형제들이 어떤 심정일지, 해고되고 징계당하고 손배가압류당해도 그 진실이 전해지지 않을 때,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있는 카메라 한 대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노동자의 힘이 되고 노동의 진실을 알려야 함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아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우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 등 언론관련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연대사를 했고 정영하 MBC본부장과 김현석 KBS본부장, 김종욱 YTN지부장등이 결의발언을 했다.

이날 결의문 낭독은 우리 연맹 골든브릿지지부 조합원이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이 맡았다. 대회 참석자들은 “낙하산과 언론 불법사찰로 내세운 MB정부 대변인 김인규, 김재철, 배석규 사장과 언론을 사유물로 여기는 조민재 회장 즉각 퇴진을 위해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언론노조 파업투쟁을 지지하는 각종 깃발과 피켓, 현수막을 들고 KBS를 거쳐 MBC본사 앞까지 행진했다. KBS 앞에서 수천개의 노란 손수건을 방송국 앞 나무와 다리 난간, 보도차량 등에 묶은 후 MBC 앞까지 행진한 참석자들은 역시 언론노조의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조합원들의 무사귀환을 의미하는 노란리본을 MBC 앞 각종 나무둥치와 울타리 등에 묶었다.

쌍용차 희생자를 위로하는 콘서트“악樂”

“쌍용차 희생자 22명을 위로하고 연대하는 콘서트 악, 樂” 이 11일 저녁 7시 서울 대한문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사회를 보고 방송인 김제동,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그리고 심보선, 진은영, 김선우, 송경동 시인이 시낭송을, 허클베리핀과 킹스턴루디스카가 노래했다.

이보다 먼저 4시부터는 쌍용자동차 노조에 연대하기 위한 자선바자회가 진행되었다. 정태춘.박은옥의 사인회와 함께, 방송인 김여진이 옷과 선글라스, 백기완선생님의 글씨, 우리옷 질경이 대표가 1천만원 상당의 옷을, 이철수, 이윤엽, 박재동, 공지영, 김탁환, 김미월, 정지영 감독과 권칠인, 민규동 감독, 이강택, 정혜윤등 문화 예술계, 그리고 언론계 인사가 소장품을 내어 놓았다.

이날 콘써트에서 변영주 감독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시민들이 대한문앞에 계속 오시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송경동 시인은 “더 이상 주변에서 악소리가 나지 않게, 우리 마음에 있는 처참한 소리를 뱉어 버리고 다시 희망을 얘기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무대에 나선 김진숙 지도위원은 ‘희망버스때 연대해준 쌍용차 동지들이 고맙다’면서 ‘22명의 피눈물 나는 오늘을 안고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하자, 승리해서 공장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김선우,송경동,심보선, 진은영 시인은 시 <23번째 인간>을 함께 낭송했고, ‘그들은 노동자이지 노예가 아니라는 싯구’는 참석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세 번째로 등장한 방송인 김제동씨는 무대에서 내려와 관중속으로 들어가 재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제동씨는 ‘아플 때 함께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면서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으면 나중에 내가 외면받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하고, 무대에 올라 산재사고 사망했던 매형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컷 만화로 유명한 박재동 화백은 이날 ‘22명이나 목숨을 잃는 현실이 너무하다면서 쌍용차문제가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시민들이 알아만 줘도 좋겠다’면서 가수 뺨치는 노래솜씨를 선 보이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연맹소속 생명보험지부간부, 농협노조, 연맹 상근간부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는 지난 4월 5일부터 대한문앞에서 희생자 22명의 넋을 기리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분향소를 차리고 노숙농성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