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보험노조 천막농성 돌입!

30일, 본사 로비에서 ‘신인사제도 저지’ 결의

대한생명보험 노동조합은 사측의 이른바 신인사제도 도입과 관련하여 노사간 논의되지 않은 사항의 일방적 발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오늘(30일)오전 11시 30분 본사 로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위원장 허창수)는 오늘 오전 10여명의 간부들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저버린 사측의 처사에 분노하여 항의방문에 나섰다가, 50여명의 관리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전병영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탈진하여 응급실로 실려가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대한생명 사측은 올 초 이른바 ‘인사제도 개선안’이라는 이름으로 신인사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동급 비중을 높이고 성과 평가에 의해 개별적인 성과급을 강화하고, 팀과 직급체계와 호칭등을 성과중심으로 변경하겠다는 것. 노동조합은 사측이 즉각적인 연봉제 도입에 대한 저항감을 무마시키면서, 긴 호흡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전직원 연봉제를 도입하겠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신인사제도는 그동안 수많은 사업장에서 직급과 직책중심의 인사제도를 성과와 연계시킨다는 미명아래 시행되어 왔으나, 사업장을 넘어선 직제분석이나 객관적인 성과평가를 담보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사실상 형식적인 연봉제 도입으로 귀결되면서 노조탄압의 수단으로 전락해 왔다.

오늘 결의대회에서 연맹위원장을 포함하여 연맹 산하 단위노조 대표자들은 대한생명 사측의 질주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신인사제도를 강행한다면 연맹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대한생명 노동조합은 오늘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하며, 비상 운영위원회등을 통해 노조의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