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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Guest 이상 작성일 2012-04-24
제목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216,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대회


  불과 3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동안에 한 직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 22명이 주검이 되어 나갔다. 총탄이 오가는 이라크 전쟁터 상황도, 일본의 고베 지진현장 이야기도 아니다. 2012년을 살아가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200977일간의 파업이 끝나고 평택공장 정문을 나섰던 노동자들. 2012421일 평택자동차 공장 범국민대회 단상 아래 22개의 관위로, 넋처럼 하얗게 뿌려진 국화꽃잎 위로 세찬 비가 내린다.


이날 아침부터 시작된 비는 저녁까지 쉬지 않고 뿌렸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시종 세찬 바람과 빗줄기에 시달려야 했다.


21일 오후 2, 평택역 광장에서 열린 금속노조 집회를 마치고 꽃상여를 앞세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가족 100여명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은 최루액을 쏘며 가족들의 진입을 막았다.


오후 5시를 좀 넘긴 시간. 본 행사에 앞서 조계종 일감 스님과 13명의 봉녕사 비구승들이 원혼을 위로하는 천도제를 진행했다. 일감 스님은 발원문에서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로 스물두분의 소중한 생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동안 우리는,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깊은 참회의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탄식했다.


저녁을 먹은 후 시작된 범국민추모대회에서 백기완 소장은 즈이들이 사람이라면 이명박과 박근혜가 이 자리에 와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죽은자들이 앞서 나가며 외치고 있는데, 이 자리에 선 산자들이 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상복을 입고 연단에 선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죽을 각오로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다시 전쟁터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를 비롯한 용산참사 유가족 4명이 무대에 올라 끝까지 함께 싸우자며 이명박 정권을 규탄했다.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이 또 다시 전쟁터에 나서는 심정이라며 단호한 결의를 밝히고 있다. 


시민사회를 대표해서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와 조희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그리고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무대에 올랐다. 이강실대표는 ‘140명의 야당 의원들이 저마다 쌍용차 노동자 마음이라면 못할게 뭐가 있겠냐19대 국회가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고, 조희연 교수는 도대체 언제쯤이 되어야 한국의 국가와 자본이 폭력적이고 천민적인 얼굴을 벗어던지고 인간적 얼굴을 할 것인지 한탄했으며, 이태호 사무처장은 많은 한 사업장에서 22명이 절망끝에 숨졌지만 용산 참사의 주범 김석기가 총선에 나오고 쌍용차 폭력 진압의 주범인 경찰청장 조현오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22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것은 우리의 연대가 약했기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정당을 대표해서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대행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안효상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19대 국회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문성근 대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 일부 야유가 있었으나 문 대행은 어떤 질책도 받겠다. 혼신의 힘을 다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무도한 정권을 끝장 내겠다며 연설을 마쳤다. 심 대표는 쌍용차 문제해결을 못하고는 노동의 희망도, 민주주의의 희망도 말할 수 없다. 19대 국회에서 쌍용차 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1순위에 두고 일하겠다고 약속했고, 안효상 대표도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밤새 고민했다면서 모두의 연대를 강조했다.



많은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범국민대회에는 우리연맹과 단위노조 간부 30여명을 포함하여 1000여명이 참가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영훈 총연맹 위원장은 ‘67월 쌍용차 노동자 살인 중지와 언론노조 파업 해결, 케이티엑스(KTX) 민영화 중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총력 투쟁과 노동계 전면 총파업투쟁을 호소했다.


이날 범국민대회는 쌍용자동차 희생자 범국민추모대회 선언문을 통해 어디에 우리의 희망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울러 연대투쟁은 22명의 영령들을 향한 우리들의 약속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즉각 나설 것과 510일 사회 각계 각층 대표들의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또한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519일 전사회적 연대투쟁에 떨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연맹은 이날 궂은 날씨와 교통정체에도 불구하고, 박조수 연맹위원장과 임원, 사무처, 그리고 단위노조 간부등 30여명이 참가했다.


오후 9,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가에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에서 메단 현수막이 비바람 속에 나부끼고 있었다. 죽지말고 살아서 공장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