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노조 건설 무엇이 문제인가” 집중 논의

2일(수) 4시간 걸쳐 산별노조 건설 쟁점 관련 ‘끝장토론’ 진행

칼라TV 통해 생중계,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에서 시청 할 수 있어

연맹은 2일 산별노조 건설 관련 쟁점사항에 대한 ‘끝장토론’ 시간을 가졌다. 박조수 연맹 수석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여수신업종에서 장기석 신한카드 수석부위원장, 생보업종 신진우 생보노조 위원장, 손보업종 김필모 LIG손해보험지부 위원장, 김동진 그린손해보험지부 위원장, 증권업종 장재규 신한금융투자지부 지부장, 일반사무 장도중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 위원장이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별히 연맹은 토론장면을 칼라TV를 통해 생중계 함으로써 가맹조직 동지들이 컴퓨터 또는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산별관련 쟁점사항은 먼저 조합비 관련 내용이다. 현재까지 산별노조창립준비위원회에서 다수안으로 정리된 내용은 산별노조 조합비 6천원과 연맹 의무금 4천원으로 인상안이다. 또한 산별기금(창립기금) 3만원을 납부토록 하되 분할납부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토론자들 가운데 조합비에 대해 산별노조 운영 및 가맹조직들의 현실을 감안할 때 원안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던데 반해, 조합비가 높아 산별노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과 조합비 원안이 지나치게 낮아 제대로 된 산별노조 운영이 가능하겠는가 라는 서로 상반된 문제제기가 나왔다. 산별기금에 대해서도 가맹조직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들어 원안을 부담스러워 하는 조직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음 쟁점으로는 산별노조와 연맹의 통합 운영과 관련한 내용이다. 먼저 원안은 조합비 규모 및 초기 산별노조 안착을 위해 통합운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합비를 올리는 한이 있더라도 별도 운영을 해야 초기부터 산별노조를 더욱 튼튼히 만들어갈 수 있다는 다른 의견이 표출되기도 했다.

지역본부와 관련해서는 초기안이 업종본부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협동조합 중심으로 과도기적 지역본부를 건설하는 것으로 하고 지역본부 완성시점을 중ㆍ장기적 목표로 설정하자는 것이 원안으로 올려져 있다. 이에 대한 반대의견으로 기업노조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산별노조 건설이 필수여야 하나 원안이 이 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끝으로 초대 임원 임기 및 집행부 구성과 관련한 쟁점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초대 집행부 임기를 2년으로 하고, 연맹 통합운영과 연동하여 산별노조와 연맹 임원을 겸한다는 내용이 원안이다. 특히 과도기적인 시기인 점을 고려하여 공동위원장 제를 통해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토록 하자는 새로운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산별노조 스스로 초기부터 강력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가는데 공동위원장 제가 산별노조 운영상의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장 4시간에 걸친 산별노조 끝장토론은 토론회 제목처럼 치열한 공방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대신 토론자들이 각기 쟁점에 대해 간결하지만 분명하게 자기 입장을 전달하고 다른 토론자의 의견도 귀담아 듣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를 통해 모두가 동의하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으나 여러 쟁점들에 대해 조직 또는 개인별로 매우 솔직하고 진지한 의견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의를 갖는다.

예정된 산별노조 건설 시점으로부터 불과 한달여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이견을 좁히고 산별노조 건설에 이르기 위해서는 가맹조직들 간에 폭넓은 공감대 형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로 보인다.

*끝장토론 내용은 11월 7일자부터 연맹 홈페이지에서 다시 시청하거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