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물류 성희롱 피해자 원직복직 촉구

전국동시다발 1인시위에 연맹 여성위원회도 함께 해

지난 9월 20일(화) 12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노동자인 ‘금양물류 성희롱 피해자 해고1년’ 원직복직을 촉구하는 전국동시다발 1인 시위가 진행되었다. 연맹에서는 박영숙 연맹 부위원장, 남주연 농협노조 여성국장, 신은정 연맹 여성국장이 서울지방노동청앞 1인시위에 참가하였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업체인 금융물류에 재직중 성희롱을 당하고도 오히려 해고된 후 피해자는 지난 7월부터 청계천변에 있는 여성가족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에 피해자는 지난 5월 30일 상경하여 현대자동차 본사앞에서 농성투쟁을 진행하려 했으나, 현대자동차 사측이 용역을 동원하여 피해자의 본사앞 농성을 막아 지금은 여성가족부로 옮겨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가족부 역시 피해자의 성희롱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농성장 철거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9월 2일 여성가족부 신임장관의 첫 출근날에 맞추어 행정관청과 용역을 동원해서 농성천막을 강제 철거하는가 하면 포크레인으로 바닥을 파내고 철판을 세워 천막을 치지 못하도록 방해 했다.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천막농성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1년 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해자들의 성희롱을 인정했지만, 금양물류는 회사를 위장폐업하면서 피해자의 복직투쟁을 외면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이런 금양물류를 묵인하고 있다. 금양물류는 이름만 바꾼 채 피해자를 뺀 전 직원을 고용승계하여 여전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하청업무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 근무하는 피해자에게 조장과 소장이 가한 성희롱을 견디다 못한 피해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자, 금양물류는 가해자인 소장이 징계위원회를 소집해서 또 다른 가해자인 조장과 피해자 모두를 징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인 것이 벌써 1년 전이다. 이후 피해자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금양물류는 폐업을 단행했다.

한편, 1인시위에 참가한 연맹 박영숙 부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이 사건을 들려주니 조합원들은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더라. 어떻게 그런 회사와 관리자들을 내버려 둘 수가 있느냐"며 되묻더란다. 박 부위원장은  “이런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그리고, 현대자동차지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 사태가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주연 농협노조 여성국장은 여성관련 사안은 노동조합이 해결의지를 가지면 금방 풀 수 있는 것들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조가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가지고 피해자 복직과 성희롱 가해자 처벌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지난 민주노총 직장내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비정규직 · 간접고용 사업장에서의 성희롱 발생률은 정규직에 비해  높고, 성희롱 수준 또한 매우 낮다. 더욱이, 비정규직 간접고용에 대한 대부분의 성희롱이 고용안정성에 따른 대가형 성희롱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양물류 성희롱 피해자’ 투쟁을 계기로 비정규직 간접고용 여성에 대한 성희롱 문제의 근본적인 방지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14일에는 여성가족부앞 노천에서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 원직복직을 위한 투쟁기금 마련 ‘노래와 함께 하는 가을 밤’이라는 제목의 후원주점이 개최될 예정이다. 농성장에서 만난 피해자 대리인은  “1년여 간의 농성으로 인해 농성장 운영이나 법률비용 등 투쟁기금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후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