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승객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3차 희망버스 영도조선소 앞에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통화
3차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경찰의 원천봉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 희망버스는 부산 전역으로 나뉘어져 들어갔다. 연맹 산하 단위노조 간부들도 각각 다른 교통편으로 이동했다. 9인승 버스를 타고 가기도 했고, 철도편을 이용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노조와 NH농협중앙회노조는 기획단의 희망버스를 타고 남포동 로터리 집회에 참가한 후 청학성당으로 이동했다. 사무연대노조는 태종대로 갔다. 부산역광장에서는 전상노 동지들과 손해보험, 그리고 농협동지들이 만났다.
부산역 광장에 모인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밤 10시경 문화제를 마무리한 후 시내버스와 택시 등을 타고 영도조선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3차 희망버스는 31일 아침에 한진중공업 R&D센터 앞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7천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영도조선소로 통하는 모든 길목을 차단하고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지역주민과 취재진만 들여보냈다. 어버이연합회 등 극우단체들의 폭력행위도 이 과정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영도대교 양방향 4개 차로를 무단 점거하고 영도방면으로 진입하는 시내버스에 난입해 일부 참석자들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행위를 서슴치 않았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의장도 극우단체 회원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경찰은 한동안 이들의 폭력행위를 묵인하다가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제서야 양측을 떼놓았다.
그러나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들의 폭력적 저지에 맞대응하지 않고 삼삼오오 개별적으로 봉쇄망을 뚫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대선조선 2공장 도로에 집결해 31일 새벽 1시께부터 본행사를 시작했다.
위 는 영도대교를 막고 있는 경찰, 아래 사진은 영도 조선소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희망버스 참가자 들 (사진은 참세상 제공)
새벽 2시. 3백미터 앞에 차벽이 가로 막혀 있기는 했지만, 대형 스피커를 통해 206일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전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3차 ‘희망버스’는 경찰의 원천봉쇄를 넘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까지 진출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새벽 3시께 풍등 200여개를 만들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85호 크레인 쪽으로 날려 보내는 것으로 문화제를 마무리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전국 58개 지역에서 1만 5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31일 낮 12시 반. 부산지방경찰청 앞 집회를 끝으로 3차 희망버스 행사는 종료되었다. 또다시 김진숙 지도위원이 전화로 연결되었고, 함께 힘차게 투쟁구호를 함께 외쳤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4차 희망버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를 배웅하는 한진중공업 조합원 (사진은 참세상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