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투기적 횡포 전 세계에 고발하겠다”

13일 오전10시, SC제일은행 파업 해결 촉구 UNI 한국협의회 기자회견

SC제일은행노동조합의 전면 파업이 7월14일 현재 18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노동단체가 sc제일은행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UNI 한국협의회 회원 노동조합 대표자들은 7월14일 오전 10시 sc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scb는 무한 노동착취와 구조조정 수단인 개별 연봉제 도입을 철회하고 노사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SCB가 노동탄압과 투기경영을 멈추지 않는다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TUC(영국노총), ILO(국제노동기구), ITUC(국제노총) 등 국제기구 및 국제노동단체를 통해 SCB의 투기적 만행을 전세계에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I는 전세계 사무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국제산별노조다. 2011년 현재 세계 150개국의 1천여개 노조가 가입하고 있으며 노조원 총수는 약 2천만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대학노동조합, 전국우정노동조합, 전국IT사무서비스노동조합연맹,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회원조합으로 가입되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용건 UNI 한국협의회 의장은 “SC제일은행노동조합이 사측이 강요하는 개별연봉제에 반대하여 파업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SCB는 한국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개별 연봉제를 직원에게 강제하면서 심각한 노사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SC싱가폴은행의 경우 성과연봉제 및 직원퇴출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IT센터를 비롯한 대부분의 업무를 아웃소싱했다. 과거 5천여 명이었던 직원의 수가 지금은 165명의 핵심인력만 남은 상태”라고 말하고 “싱가폴 은행노조는 한국의 SC제일은행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를 결코 수용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현재 SCB는 SC필리핀은행, SC말레이시아은행, SC가나은행에서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제하고 있으나 노동조합의 반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NI 한국협의회는 “sc제일은행 파업을 지지하는 세계각국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며 “SC대만은행노동조합과 대만은행노동조합연맹, UNI, UNI 아태지역 회원 노조들, WFTU(세계노동조합총연맹), 가나 상업금융서비스노동조합, 인도 AROBIFU(아시아지역은행노동조합연합), 말레이사아 금융노조, 필리핀 Maybank 노동조합, 영국노총(TUC), 그리스 아테네 금융노조 등에서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UNI 한국협의회는 “SC제일은행노동조합의 투쟁은 이미 한국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섰다”며 “SC제일은행 노동자들의 투쟁은 SCB의 착취경영 아래 고통받던 각국의 SC은행 노동자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택 전국언론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sc제일은행 사측은 직원들의 생산성이 낮다는 이유로 개별 연봉제 도입을 정당화하려하지만, sc제일은행이 개별 연봉제를 도입하지 않은 타 시중은행 보다 생산성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개별 연봉제는 은행에 단기 실적주의를 부추겨 장기적 성장동력을 훼손하고 살인적인 노동강도로 직원들은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SC제일은행을 점점 더 나쁜 은행으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위원장은 “SCB는 2005년 제일은행을 뉴브릿지캐피털로부터 인수 한 이후 임원들이 한복을 입고 돼지머리 고사를 지내는 등 고객에게 한국의 현지 토착화와 선진 금융서비스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UNI 한국협의회는 “SCB와 SC제일은행 사측이 투기적 패권적 경영행태를 수정하지 않는다면, SC제일은행과 전직원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SCB가 한국에서 노동탄압과 투기경영을 멈추지 않는다면 SCB의 투기적 만행을 전 세계에 고발하는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