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새 진보정당 건설 극적 합의

연석회의, 5.31~6.1 걸친 장시간 논의 결과 합의 도출

연맹 등 민주노총 산별대표자들 막판까지 합의도출 압박

‘진보정치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진보진영 대표자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가 6차례 회의를 거친 끝에 9월 새진보정당 건설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연석회의는 5월 31일 오후2시부터 다음날(6월1일) 새벽 5시경까지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연석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새벽 2시경에는 민주노총 중집위원 및 산별연맹 대표자들이 민주노동당ㆍ진보신당 간 합의를 강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연석회의를 끝까지 지켜본 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결렬의 위기감 속에서 막판까지 대북정책 등을 놓고 정회를 거듭한 끝에 어렵사리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연석회의 핵심 합의내용은 먼저 2012년 정치방침과 관련 ‘신자유주의 극복과 관련된 주요정책들에 대한 가치를 확고한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로 확정하여 야권연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연석회의는 ‘당 운영에 있어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인 당 운영을 실현한다’는 총론 아래 당 운영과 관련한 기본 원칙들을 천명했다. 여기에는 ‘패권주의와 분파주의 극복’,‘공동대표제’,‘합의제 존중’ 등이 명시됐다.

가장 첨예하게 갈등을 빚은 대북정책에서는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로 최종 합의했다.

연석회의는 6월말까지 당내 논의를 거친 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세력과 개인 등이 참여하는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9월경 신설합당의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연맹은 지난 5월 26일~27일 5차 연석회의가 결렬된 이후 민주노총 산별대표자들과 함께 5월 30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대표를 각각 만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보정치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