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6일) 오전, 재능교육노조 농성장 침탈 !

‘재능아웃 국민운동본부 불매운동 진행중’

매주 목요일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

시청앞 서울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재능교육 본사 앞을 지나다 보면 늘 천막 한동이 서 있다. 벌써 1244일째. 3년을 넘기고 있는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의 농성장이다.

어제 오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재능교육 노조의 농성장이 철거됐다.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청은 용역들을 유명자 노조 위원장이 들어있는 텐트를 찢고 농성장을 철거했다. 경찰병력 60여명의 호위 아래 용역30명은 부서진 농성텐트와 현수막등을 트럭에 싣고 떠났다. 재능교육노조에 따르면 오는 18일부터 개최될 G20 국회의장 회의때 숙소로 사용될 호텔 근처 경관 차원에서 농성장 철거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금은 학습지노조로 통합된 재능교육교사노조는 지난 1999년 노조를 결성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투쟁을 시작하면서 한국노동운동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00년에 결성된 우리 연맹의 전국보험모집인노조는 말할 것도 없고, 2001년 건설운송노조, 레미콘노동자 투쟁을 거쳐 2003년에는 화물연대노조의 결성과 총파업, 간병노동자 투쟁, 2005년 덤프연대 노동자 파업투쟁을 거쳐 특수고용노동자 공동투쟁등에 이르기까지 특수고용노동자들의 싸움이 모두 재능교육노조의 결성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맹, 지난 14일 재능지부 촛불집회에 연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기륭전자 투쟁,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 뉴코아이랜드노조 투쟁, 강남성모병원, KTX, 콜트-콜텍, 하이텍 알씨디등의 투쟁이 한창이던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특수고용노동자가 체결한 재능교육지부의 단체협약에 대해 사측의 일방적인 파기 공세가 시작되었고, 재능교육지부는 ‘부당수수료 삭감과 단협갱신’등을 걸고 당당하게 파업투쟁으로 맞섰다. 그리고 이 투쟁은 살인적인 폭력과 농성장 침탈, 핵심간부에 대한 해고, 수십억원의 손배소송, 개인통장 가압류, 업무방해등 노조에 가해진 온갖 탄압을 뚫고 3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재계 100위, 1200억 원의 주식자산을 가지고 전국 곳곳에 엄청난 부동산을 소유하고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채권자 재능교육 박성훈 회장은 감정가 127만 원짜리인 재능교육 노동자의 빈곤한 살림살이에까지 압류딱지를 붙이고 1인시위자에게 용역깡패를 붙여 폭행을 서슴지 않았다.

마침내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지난 3월 25일 삭발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시민, 정당, 노조간부들의 동조단식등이 이어지다가 4월 21일 ‘재능아웃 국민운동본부’가 구성되었으며 불매운동등 대중적 투쟁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능교육노조는 매주 목요일 저녁 시청광장 옆 재능농성장(환구단공원쪽)에서 오후 7시부터 공동투쟁문화제를 열고 있으며, 이어서 개신교의 재능교육지원 촛불집회가 진행된다. 연맹은 임단투교실이 열리던 지난 12일 재능교육노조의 투쟁문화제에 연대했다. 이날 집회에는 우리 연맹 박조수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한 임원,사무처와 사무연대노조, 생보노조 ING생명지부외에도 오랫동안 함께 투쟁했던 발레오공조노조등 장기투쟁 사업장 동지들이 참석했다.

재능교육을 비롯해 ‘엄연한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동 3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이 땅의 수백만 특수고용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맹 소속 단위노조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