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5일 제103주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대회가 ‘노동과 삶의 권리를 위하여, 여성! 이제는 행동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시청앞 광장에서 오후 3시에 개최 되었다. 1200여명이 참가한 세계여성의 날 행사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함께 공동기획단을 구성하고 준비했으며, 우리 연맹에서도 130여명의 노조간부와 조합원, 가족들이 참가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도 크레인위에서 투쟁하는 여성노동자의 큰 어른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먼저 응원의 박수를 보내자고 제안하며, 다음 주 파업투쟁을 결의한 공공노조 서경지부와 재능교육·기륭 등 장기투쟁 사업장에게도 투쟁 승리를 기원하는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여성이 행복한 나라가 곧 복지국가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민주노총이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103주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대회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무척 많은 여성관련 의제와 요구들 - 여성 비정규직 문제,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대한 비판, 낙태반대, 보육 노동자들의 요구, 각종 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고발의 메시지, 반전평화투쟁 등 - 을 마치 ‘단기완성 학습서 처럼’ 담아냈다.   특히 현장의 육성을 뉴스보도 형식을 빌어 진행하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경륜경정발매 여성노동자들을 비롯해서, 투쟁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 겪게 되는 몸서리쳐지는 성희롱 사례를 너무도 생생하게 고발해서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육두문자를)“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는 성희롱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차라리 투명인간이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참가자들이 함께 분노하기도 했고, 또 개그콘서트 두분토론을 패러디한 코너를 통해 정부의 저출산 대책 풍자에는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100년 전과 마찬가지로 투쟁을 통해서만이 오늘의 암담한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하고 “노동과 삶의 권리를 위해 이제 우리는 다시 거리로 나서야 한다”면서 9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여성노동자들은 △저임금, 불안정한 일자리 반대, 노동기본권·생활임금 쟁취 △여성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리는 국가고용전략 거부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 책임 강화, 돌봄노동자 노동권 쟁취 △교육·보육공공성 강화 없는 이명박 정부 저출산 대책 반대 △낙태단속 여성처벌 반대, 여성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 보장 △여성농민 권리 보장, 지속가능한 농업 위한 식량주권 실현 △가정폭력,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등 모든 폭력 반대 △모두의 평등을 차별금지법 제정 △전쟁위협 막아내고 반전평화 실현 등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장 주변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있었다. 여성민우회는 식당 여성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제안, 반올림과 금속노조 등은 삼성 직업병 책임 인정과 안전하고 인간적인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청원운동이 있었고,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여성의 날 관련 퀴즈를 진행했다. 청소노동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진행됐다.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성희롱과 해고사태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임신출산 결정권을 위한 네트위크와 동성애자 인권연대 등도 역시 각각 부스를 설치해서 홍보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