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일촉즉발"

노조, 책임자 처벌과 고용안정협약 제시

 동양생명 사측이 일방적 구조조정을 시도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회사는 지난주 수요일(17일) 오후 팀장 7명을 포함 약20명에게 22~30개월치의 위로금을 제시하며 퇴사를 강요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와 어떤 논의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생보노조 동양생명지부(지부장 김일영)는 사내게시판을 통해 “일방적 구조조정 절대 반대!”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겉으로는 노사화합을 부르짖고는 노조와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는 사측에 대해 끝까지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생보노조(위원장 신준우)는 18일(목) 긴급 지부장 회의를 통해 노조와 합의없는 일방적 구조조정에 강력 대응하기로 결의하고 사측의 교섭태도에 따라 향후 투쟁 수위를 조절하기로 했다. 이번주 월요일(22일) 오후 2시에 개최된 교섭에서 노조는 공식 사과문 게시와 재발 방지 약속, 권고사직 해당자에 대한 추후 인사상 불이익 금지 등을 요구했는데 사측은 뚜렷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회사는 23일(화) 오전 임원회의를 하는 등 대책마련을 위해 부산을 떨었지만 오후에 개최하자는 노조의 교섭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전직원에 대한 사과문 게재는 수용하지만 관련자 처벌,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에는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이 금주 중으로 교섭테이블에 나오지 않을 경우 노조는 다음주부터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