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권노조 위원장 면담에서 자격증세분화, 지점장시험제도 문제 지적 협회장, “자격증 첫 시행일 최대한 유예해 준비할 시간을 줄 것”
10일 금융투자협회 황건호 협회장이 “펀드판매 자격증 세분화에 따른 첫 시험을 유예해 준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전국증권노조 이규호 위원장이 황건호 협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자격증 세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나온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펀드판매인력’ 자격증이 있으면 주식형, 채권형, ELS, ELW 등 모든 종류의 펀드를 판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2월 4일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증권, 부동산, 파생상품 등 3개의 자격증으로 세분화되고, 그 첫 시험은 3월 8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에 따르면 기존 펀드판매 자격증만 가지고 있을 경우 주식형 펀드 외의 상품은 판매할 수 없게 된다.
이날 황건호 협회장은 “작년 주식시장이 무너지면서 불완전판매가 많아져 직원 자질이 문제된 것이다. 특히 은행에서 더 그랬고, 상품도 이해 못하면서 판매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격증 세분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규호 위원장은 “회사가 수수료를 증가시키고, 캠페인을 강요해서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상품을 팔면서 불완전판매가 문제된 것이다. 직원 자질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상품판매를 해온 사람들에게는 인센티브도 없이 제도를 모두에게 똑같이 운영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황건호 협회장은 “세분화된 자격증의 시험 첫 시행일을 최대한 유예해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규호 위원장은 또한 “지점에서 몇년씩 근무한 것이 쌓여 자체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지점장이 되는 건데 지점장 시험제도를 운영한다는건 불합리하다. 지점장은 상품 이해가 핵심이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성품, 인성이 중요한 것이다”라며 지점장 시험이라고 불리는 투자상담관리사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황건호 협회장은 지점장 시험제도를 정확히 파악해 문제점 등을 검토해볼 것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