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지점장 해고가 일자리 창출인가”

알리안츠생명노조, 7일 청와대 앞 ‘해고 지점장 기자회견과 삭발식’

알리안츠생명노조 해고 지점장, 연맹, 전국보험노동자연석회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인권단체연석회의, 전국교수노조 등은 사측의 지점장 대량 해고에 맞서 7일 청와대 앞에서 ‘무더기 해고 지점장 100인 기자회견과 삭발식’을 열고 이명박 정부가 직접 나서서 이번 파업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전대석 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 말을 통해 “100명의 지점장 해고가 일자리 창출이고 법과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이 말한 ‘설득’이냐”고 따져 물었다. 전대석 수석부위원장은 “알리안츠 사용자가 파업 80여 일 동안 파업현장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 바로 ‘떼법’이다”라면서 “사용자가 법과 원칙을 무시하면서 떼를 쓰고 있다”고 사용자를 비판했다.

제종규 알리안츠생명노조 위원장은 “지금부터 우리는 회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핵폭탄 같은 가장 강력한 무기와 투쟁 방법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공격해야 한다”면서 “모두 하나같이 투사가 되고 전사가 되어 끝까지 싸우자”고 강조했다.

 권영국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을 집단적으로 해고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집단학살’에 준하는 반사회적 행위”라면서 “알리안츠생명보험은 지점장 조합원들에 대한 집단적 해고를 즉각 취소하고 조합의 단체교섭 요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하며 정부는 ‘사용자 편들기’식의 불공정한 개입을 중단하고 공정한 중재자와 지위에서 알리안츠생명보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해고된 한 지점장은 투쟁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자본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는데, 지금 모습은 해외자본을 유치해 노동자 목이 잘려나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점장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 지점장들의 파업 참여는 이미 헌법과 노동법 그리고 대법원 판례와 행정해석 등에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노동조합법이나 노동조합 규약 상에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것이 법조인과 법학자 그리고 노동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라고 밝혔다. 지점장들은 아울러 “금번 파업사태의 근본원인은 회사의 명백한 ‘불법자행’이며 지점장들의 무더기 집단해고의 배후에는 노동부가 있다”면서 “노동부도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수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정부 들어 반노동적 사태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와 그 선봉에 서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보험의 반노동 행위를 강력 규탄하고, 노동부가 본연의 역할을 위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지점장들은 그 자리에서 삭발을 하며 분노를 표현했으며 탄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