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파업은 ‘법과 원칙’을 세우는 투쟁”

28일 알리안츠생명노조, 노동부 앞 규탄 집회

 알리안츠생명노조는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노조 파업을 보고하면서 지점장 노조원 자격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한 것에 항의해 28일 노동부 규탄 집회를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었다. 알리안츠생명노조는 27일에도 집회를 열고 노동부에 항의 공문을 접수시켰다.

 마침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7일 열린 경총포럼 초청강연에서 “정부는 앞으로 노사관계에서 법과 원칙을 확고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에 대해 언급했는데 경영계에 대해서는 “기업은 과거에 법과 원칙을 무너뜨린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도 경영계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노동계에 대해서도 “근로자 측은 사회적 약자니까 (법과 원칙을) 좀 안 지켜도 된다는 동정론과 온정주의가 있는데 앞으로 법을 지키는 데는 그런 논리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날 집회에서도 연사들이 ‘법과 원칙’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박성선 외환카드노조 위원장은 “반노동자 정부인 이명박 정부가 법과 원칙을 말하고 있는데 누가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누가 단결권을 무시하고 있느냐”면서 “사측과 정부가 앞장서서 단체협약과 단결권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선 위원장은 아울러 “노동부가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화용 손해보험노조 위원장도 “정부는 법과 원칙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이 행하는 불법은 합법이고 노동조합의 합법 투쟁은 불법이 되고 있다”면서 “알리안츠노조 파업은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화용 위원장은 “손해보험노조도 66일째 파업 중인 알리안츠생명노조와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안츠생명노조는 이날 “이번 파업사태의 본질은 회사가 노동법과 단체협약을 위반해 노동자들이 벌이는 생존권 투쟁의 일환이며, 이에 항거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무죄이고 정당하며, 이에 지점장들의 파업참여는 물론이고 비노조원인 부서장, 영업단장이 파업에 참여한다해도 그것은 불법이 아니며 정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파업 투쟁 과정에서 만들어진 알리안츠생명노조 율동패 ‘알리버드’(Alli Bird)가 부드럽고 힘찬 공연을 선보였다. ‘알리버드’는 알리안츠생명노조 투쟁의 희망새라는 뜻을 담고 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노동부를 바라보고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구호를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노동부를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이어서 정부종합청사 앞 운동장을 길게 한 바퀴를 도는 것으로 이날 투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