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사업계획 확정 … ‘산별노조 원년’

19일 연맹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 정치사업 계획안은 논란 끝에 부결

연맹은 19일 서울보증보험 강당에서 지난해 사업평가와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최근 민주노동당 사태와 관련해 논란이 된 정치사업 계획안은 논란 끝에 부결됐다.

전체 213명 대의원 가운데 1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은 올해 사업방침을 “‘연대와 소통’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는 산별노조 원년”으로 정하고 △대산별노조 건설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조직화 사업과 투쟁 승리 △진보금융네트워크 출범 △FTA반대, 투기자본규제 등 반세계화 투쟁 △금융산업 변화에 따른 금융산업 구조조정 저지 투쟁 △공공부문, 협동조합 등 공공영역 시장화, 사유화 저지 투쟁 △총선투쟁과 일상 정치활동 강화 등 7대 핵심 사업 목표를 수립했다.

대의원들은 또한 임금과 단체협약 공동요구안을 확정해, 임금교섭 요구 기준을 9.0%±@로 하고 비정규직은 정규직 요구의 2.5배인 22.5%±@ 인상 또는 업종평균임금 50%를 정액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단체협약 요구안은 △비정규직 정규직화, 차별철폐와 노동기본권 보장 △남녀평등과 모성보호 △산별퇴직연금 도입 △산별교섭 제도화 △임금, 직급체계유연화 저지 △노동자 건강권 보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아울러 특별사업계획으로 산별전환 동시총회 준비위(가칭)를 구성하고 운영하기로 했으며 진보금융네크워크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의원들은 정치사업 계획안을 제외한 각 국, 실, 위원회 사업계획을 큰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정치사업 계획안은 뜨거운 감자였다.

 한 대의원은 연맹이 정치방침을 결정하기도 전에 일부 언론에 사무금융연맹이 배타적 지지를 철회한 것처럼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른 대의원은 “이번 논란이 정치 방향을 재정립하는 데 의미 있는 토론”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을 통한 정치세력화가 반드시 지켜야할 화석화된 방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민주노동당이 재창당 되었을 때 정당 명칭이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새로 창당되는 진보정당 역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정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를 보면서 다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 끝에 두 개의 수정안이 나왔다. 하나는 ‘중앙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제 노동자 정치운동 세력’이라는 원안에 민주노동당이라는 단어를 넣어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는 민주노동당 및 제 노동자 정치운동 세력’이라는 수정안이었다.첫 번째 수정안은 전체 109명 대의원 가운데 23명이 찬성해 부결됐으며 두 번째 수정안은 40명이 찬성해 부결됐다. 결국 원안에 대한 표결을 했는데, 53명이 찬성해 원안도 부결됐다. 이어서 산별노조 대의원 배정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규약 개정의 건이 다뤄졌다. 질문이나 의견 개진 없이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 투표 참여 대의원 109명 가운데 찬성 87표, 반대 8표, 무효 4표, 기권 10표로 통과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사측의 일방적 성과급제에 시행에 맞서 28일째 파업을 펼치고 있는 알리안츠생명노조의 투쟁을 지지하는 특별 결의문과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에 적극 참여할 것을 밝히는 특별 결의문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편, 대의원대회에 본대회에 앞서 열린 사전대회에서 정용건 연맹 위원장은 “2008년은 새로운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는 데 벌써부터 민주노총을 배제하고 있으며 사회는 더욱 보수화되고 양극화하며 남북관계도 일정한 후퇴를 할 것”이라면서 “자본가 정권의 공세에 맞서 내적 단결을 이루고 연대와 소통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민주노총은 6월말 7월초 이명박 정부와 한 판 승부를 겨룰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앞만 보고 단결해 이명박 정부에 맞서자”고 말했다.

또한 모범조직과 모범조합원에 대한 표창도 함께 진행됐다. 전국상호저축은행노조 신민지부, 전국생명보험노조 AIG생명지부, 전국손해보험노조 제일화재지부, 한국증권금융노동조합, 전국축협노조 금산축협지부,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가 모범조직상을 받았으며, 우택균 HSBC은행지부 수석부지부장, 김진건 알리안츠생명노조 법규부장, 최낙현 LIG손해보험지부 사무국장, 황영수 코스콤비정규지부 지부장, 이민주 전국농협노조 부산본부 문화부장, 윤영우 기은신용정보노조 위원장이 모범조합원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