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부터 시작된 실무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요구안 수용불가만 되풀이해 밝히며, 이전 교섭에서 합의한 사항도 번복하는 행태를 반복해왔다. 사진 왼쪽은 노조측 교섭위원, 오른쪽은 사측 교섭위원
증권노조,“무능력한 실무교섭은 안된다.산별중앙교섭으로 가자”
증권노조는 16일 진행된 14차 산별실무대표교섭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 이상의 실무교섭은 의미 없다. 이제부터는 각 사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산별중앙교섭으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임단협 해결의지 없는 사측 실무교섭으로 2006년 임단협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사측의 태도 때문이다. 14차에 걸쳐 진행된 실무교섭과 중간중간 진행된 집중실무교섭에서 사측은 수시로 입장을 번복하며 이전 회의 합의사항조차 모르쇠로 나오기 일쑤였다. 또한 교섭초기부터 임금동결과 생리휴가 무급화를 핵심으로 한 단체협약 개악안을 제시하며, 노동조합 요구안은 진지한 검토 한번 하지 않는 자세를 보여왔다.
16일 14차 실무교섭에서도 사측은 “노동조합이 사측 입장을 그대로 올릴거면 문장을 다듬을 시간을 달라”며 준비해온 사측 입장을 전달하는 것조차 꺼려했다. 산별노조의 모든 교섭은 조합원에게 그대로, 보고하는 것이 원칙임을 몇 번이나 주지시킨 후에야 받아본 사측의 입장은 여전히 임금 인상 2.3%와 단협 요구안 수용불가였다.
단협요구 수용불가로 일관 하후상박을 실현하기 위해 정액임금인상을 부활시켜야 함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도입해야 함을 수차례 얘기해왔지만 사측은 교섭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 것 외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무조건 노동조합 요구 수용불가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사측에 전달한 각 사 임금비교 자료를 보면, 각 사 콜센터의 임금이 사원급 임금의 5~60% 정도밖에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교섭과정에서 각 사별로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행하고 있음이 확인되었지만, 이 역시 ‘인사권, 교섭대상 아님’이라며 거부했다.
사측은 성실히 산별중앙교섭을 준비해,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