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노조(위원장 황원섭)는 24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조합원 약 1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졸속매각 분쇄를 위한 총력투쟁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결과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산업은행에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LG카드노조는 국내 M&A 사상 최고가 매각에 따른 LG카드와 인수사간의 동반부실을 막기 위해 LG카드의 장기적 발전 방안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의 가격 및 비가격요소 반영기준을 산업은행은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입찰제안서 개봉 하루 만에 대상자가 선정된다는 것은 미리 정해진 판에 끼워 맞추기를 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과도한 인수 비용은 이를 보전하기 위해 무리한 출혈경쟁과 인수자금 상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 구조조정을 통한 정리해고 등을 동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원섭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이 엄청난 시세 차익으로 성공한 M&A로 추켜세우고 있지만 선정과정 및 이후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LG카드와 인수사, 심지어 국민 모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승자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노조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이 명확한 해명 없이 앞으로 예정된 정밀실사를 강행한다면 2,800여 조합원들과 함께 실사 저지 등 부실·고가 매각 분쇄 투쟁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용건 연맹 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카드대란 당시 100% 보전을 조건으로 한 정부의 보증으로 단 한 푼의 손실 없이 자금을 투입했던 산업은행이 이제는 성공한 M&A라며 1조원이 넘는 시세차액을 올리고, "그때 우리가 LG카드를 살렸다"고 운운하는 것은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피와 땀을 다 받쳤던 LG카드 노동자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연맹 하반기 투쟁의 포문을 연 LG카드노조의 투쟁에 연맹 8만 조합원과 함께 동지들의 고용안정과 한국 사회의 금융공공성 확보를 위한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외환은행 졸속 매각이 국내 경기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났다"며 "투기자본의 형태는 외국자본이나 국내자본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고가매각에 따른 인수자금 상환을 위한 구조조정을 필연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를 마친 LG카드노조 1800여 조합원들은 산업은행을 주위를 행진하며 "고가 졸속매각 즉각 중단", "LG카드 매각으로 챙기게 될 차익 약 1조 447억원을 전액 사회로 환원", "고가매각에 따른 LG카드 부실 방지와 장기적 발전안 마련", "우선협상대장자 선정관련 가격.비가격요소 선정기준 및 결과의 즉각적 공개" 등을 요구했다.

집회에 앞서 노조는 23일 본사 매각 T.F.T사무실의 집기를 모두 들어내고 사무실을 원천봉쇄하는 등 산업은행이 매각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성실한 답변과 노조와의 성실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음 주부터 실시될 신한금융지주의  실사 거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노조는 이미 쟁의조정신청을 냈으며 25일부터 준법투쟁을 전개하는 등 앞으로 총파업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카드노조 결의대회에는 연맹 임원들을 비롯해 증권노조, 손보노조, 여수신업종본부, 일반사무 업종 등 약 30여명의 연대단위가 함께 해 LG카드노조의 투쟁을 적극 엄호할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