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6일 경찰의 살인적인 폭력으로 그만 유명을 달리한 하중근열사가 안치돼 있는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는 찌는 듯한 열기 속에서도 약 1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하중근열사 살려내라"며 절규했다.

민주노총은 8월4일 "고 하중근열사 정신계승, 경찰살인폭력 규탄,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철회, 구속자 석방, 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동국대 포항병원 앞에서 개최하고 경찰의 책임자 처벌과 노무현 대통력 사죄, 재발방지 대책 수립, 건설노조 탄압 중지, 포스코 자본의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 구속된 노동자의 석방 및 손배 가압류 철회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회사에 나선 조준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하중근열사를 이대로 보낼 수 없다. 백주 대낮에 노동자를 살해했지만 쓰레기 같은 보수언론들의 사실 왜곡에 급급한 이런 현실에서 하중근열사를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고 소리쳤다.
이어 "건설노동자의 정당한 요구인 주5일 근무와 유급 휴일 요구에 대해 노무현 정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때 까지 하중근 동지의 추도사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도 연대사를 통해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단 하나의 이유는 하중근열사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라며 "공권력에 의해 머리가 터지고, 뇌가 터지고, 군홧발에 갈비가 부려져 노동자가 살해당했는데, 용서를 비는 놈이 단 한 놈도 없다"며 책임자를 찾아내 반드시 처벌하고 더 이상 노동자민중이 맞아 죽는 일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절규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불볕더위 속을 영정과 만장을 들고 포스코까지 평화행진을 시도했으나 하중근 열사가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포항 형산 로터리에서 경찰은 평화행진을 또 다시 가로 막았다.
참가자들은 격렬하게 저항하며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물대포를 뿌리고 방패를 휘두르면 또다시 살인적인 폭력을 행사해 수많은 동지들이 중.경상을 입는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경찰의 폭력집안으로 간단한 부상으로 귀가한 참가자를 제외하고 56명의 중상자들이 발생, 포항동대병원을 비롯해 포항시 6개 병원에 분산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코뼈 골절, 귀 고막 파열, 눈 각막 손상, 두개골 골절 등 중환자가 5명에 이렀다.

이날 집회에는 연맹 임원들을 비롯해 생보노조, 농협노조, 외환카드노조, 동양생명노조, 서사노 등 조합 간부들과 조합원 약 20여명이 참가해 하중근 열사의 죽음을 부른 노무현 정권 심판과 책임자 처벌 등을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강력하게 요구했다.

연맹은 8월 2일부터 고 하중근 열사 분향소를 연맹에 마련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