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노조는 24일 청와대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하고 최근 청와대로부터 밀실.보은인사로 알려진 상임감사 선임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에는 약 150여명의 증권선물거래소 조합원들과 30여명의 연맹 가맹조직과 연대단위가 함께 해 금융시장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를 철폐하기 위해 연맹 차원의 총력 투쟁을 결의했다.

이용국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죽을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그간 정권과 권력 때문에 얼마나 많은 외유와 탄압이 자행됐느냐? 더 이상 자격미달자, 비도덕적 인사를 제 사람이라고, 뒤봐주기로 받아 한국 증권시장은 물론이고 금융시장을 파탄 나게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맹 정용건 위원장도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영향을 금융시장에 끼쳤다"고 밝히고 "언제까지 정권의 권력 유지와 제사람 봐주기의 구태의연한 구습과 밀실 낙하산 인사를 허용하겠느냐? 이제 연맹은 이런 추악한 권력의 횡포를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도 8만 조합원 대동단결로 증권선물거래소 노조와 연대하여 총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과 증권노조 강종면 위원장, 공공기관 투쟁위원회 이상목 위원장도 연대사를 통해 모두 한 목소리로 "정권과 권력의 낙하산 인사야 말로 금융시장을 좀 먹는 악습이자 노동자의 힘으로 밖에 돌파할 수 없는 투쟁의 과제"임을 강조했다.

증권선물거래소노조는 21일 총파업 찬반투표를 통해 찬성 89%로 총파업을 결의했으며, 출정식을 마지고 전 조합원 1일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더불어 25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러한 강력한 투쟁으로 증권선물거래소는 25일 청와대 밀실.보은 낙하산 인사로 지적된 김모씨에 대한 상임감사 추천을 일단 보류한 상태이다.

노조는 그러나 완전한 낙하산 인사 철회와 들러리로 전락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공식적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예정된 주주총회 투쟁은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24일 오전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된 손보노조 화보협회지부 안갑철 위원장과 노조간부 2명은 오후 6시경 석방됐다.
역시 낙하산 인사로 인해 36일간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화보협회지부는 낙하산 인사로 이사장에 선임된 제정무 이사장의 출근 저지투쟁을 전개하는 중 제정무 이사장의 신고로 안갑철 위원장과 노조간부 2명이 졸지에 24일 오전 10시경 "폭력 현행범"으로 경찰에 긴급 체포되었다.
연맹은 상집회의를 중단하고 긴급히 화보협회로 집결해 안갑철 위원장과 노조간부 2명의 즉각적인 석방을 경찰에 요구했으며 손보노조를 중심으로 각 연대단위가 속속 화보협회에 집결하여 연대 투쟁을 전개했다.

금감위 낙하산 인사로 알려진 제정무 이사장은 이미 노조에 대한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이며 조합원들의 노조 참여도 징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특히, 24일 치졸하게도 노조 간부들을 폭력범으로 몰아 112에 신고하는 등 한 조직의 이사장으로써의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졸렬한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안갑철 위원장은 "제정무 이사장의 졸렬한 행위에 분노도 느끼지 못할 만큼 실망스럽다"고 밝히고 "몸싸움과정에 오히려 노조간부가 바닥에 쓰러지고 임원들로부터 끌려 다녔는데 폭력범으로 몰아세우는 것에 대해 제정무 이사장을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