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동자 동지여러분!
2006년이 훌쩍 반을 넘었습니다. 증권노동자의 반년은 여지없이 씁쓸하고 허무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용자는 시장환경과는 상관없이 무리하게 주식약정과 수익증권 판매를 강요하였고, 이 때문에 생긴 결과는 손실과 고객들의 비난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증권노동자를 점점 더 다그치며 궁지로 몰아갔습니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시원하게 숨 한번 몰아쉴 틈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정권과 자본의 철저한 탄압작전에 휘말려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눈을 부릅뜨고 살펴봅시다.
초국적자본의 한국금융시장 초토화를 야기할 한미FTA, 증권노동자를 사지로 내몰 자본시장통합법, 우리 자녀를 모두 비정규직으로 만들 비정규악법 그리고 노동조합말살기도 노사관계로드맵, 우리 증권노동자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다 못해 처절합니다. 이를 아직도 외면하시겠습니까? 자본과 이에 결탁한 정권의 음모를 진정 용서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제까지 다섯번의 산별중앙교섭이 있었으나 사용자들의 불참으로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전년도 단체협약에서 합의했던 사항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오히려 합의사항 파기를 용인할 때에만 교섭에 임하겠다고 합니다. 또한, 사장들은 자신들의 교섭에 대한 필수적 의무를 방기한 채 불쌍하게도 도망만 다니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에겐 순수성도, 일말의 양심도 존재하지 않는듯합니다. 약속을 어기고도 큰소리치고,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면서도 뻔뻔하게 고개를 쳐드는 사용자를 앞에 두시겠습니까? 증권노동자들의 골수를 빨아먹다 못해, 수시로 목줄을 죄어오는 증권사용자를 용서하시겠습니까?

동지여러분!
이제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2006년 피하려해도 피할 수 없는 한판 싸움이 펼쳐질 해입니다. 넓게는 자본과 정권을 상대로, 안으로 증권사용자를 상대로 한 총투쟁을 전개합시다. 금융주권을 지키고 금융공공성이 담보되는 증권산업을 건설하기 위한 대정부투쟁, 그리고 노동자가 주체로 서는 증권산업을 만들기 위한 증권노동자의 투쟁 가열차게 전개합시다.
점점 더 악랄해져가는 증권사용자의 오만을 박살냅시다.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동지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투쟁!!!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 강종면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