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농협노조(위원장 선재식)는 23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시험 응시제한 및 응시자 서약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장 외 14명의 지역농협 조합장들에 대하여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진정서를 접수하였다.    

전농노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농협중앙회 광주지역본부는 지난 5월 29일 인사업무협의회란 회의를 통해 7월 22일 시행 예정인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시험과 관련하여 IMF시기 명예퇴직 한 후 계약직으로 재 채용된 노동자는 정규직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하고, 일할 권리마저 빼앗은 것도 모자라 환직고시 응시자 서약서까지 만들어 노비문서를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판 노비 문서로 불릴 만한 환직고시 응시자 서약서에는 환직고시에 응시함에 있어 이후 농협의 규정에 따른 계약기간 만료로 인한 근로계약해지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 삼지 안이 할 것을 확약하는 내용과 상기의 상항을 위반했을 시 발생하는 책임과 처분에 대해서도 민.형사상의 이의를 달지 않겠다는 서약 내용이 들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농노 선재식 위원장은 "IMF라는 칼바람 속에 명예퇴직 당하고 다시 생존권을 위해 비정규직으로 채용되어 정규직 때의 업무를 그대로 하고 있는 10여명의 광주본부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전환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차별"이라고 말하고 "중앙회 내에 어떠한 규정도 없는 인사업무협의회는 조합장들이 주 구성원이며 농협중앙회가 이를 뒤에서 조정하는 임의 단체이고 불법단체 임에도 이 모임을 통해 노동자를 차별하고 노예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것에 대해 전국농협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소를 비롯한 모든 대응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농협노조 선재식 위원장과 허남일 강원본부 수석부본부장, 연맹 이재진 부위원장, 박조수 부위원장, 손보노조 마화용 위원장, 김필모 수석부위원장, 신동아화재 임경호 수석부위원장, 보험모집인노조 고성진 위원장, 서사노 이동구 위원장 등이 함께 연대하여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농협중앙회의 전 근대적인 발상에 대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