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13일 시장이 최근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어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제2금융권 구조조정 문제는 현재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예금보험공사 및 공적자금 관리위원회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개별적으로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 뿐아직 의견이 모 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대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구체적인 방안보다는 밑 그림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설령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해도 최소 6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므로 내년 총선과 맞물리면 원만한 진척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가 일단 경상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증시가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로서는매각을 추진하려 해도 원매자가 없고 합병도 뚜렷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 등으로 양사의 구조조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매각 등을 위해서는 추가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나 국민적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 은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공개 경쟁 매각을 포함한 두 회사의 근본적인 처리 방안을 하반기에 마련하고 현투증권은 푸르덴셜과의 매각 협상에 주력한다는 복안을 제시했다.
한투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02.4-2003.3)에 1천883억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자본 잠식 규모가 8천319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올 1.4분기(4-6월)의 주가 상승 등 시장 상황 호전 으로 314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기록했다.
대투증권도 지난 회계연도에 1천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4천4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나 올 1.4분기에는 728억원의 당기순이익(잠정)을 올렸다.
